여수 2·3공장 문 닫는다…"에틸란 생산 60% 감축"

입력 2026-03-20 17:10
여수산단,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 제출 산업장관 "고부가 구조 체질 개선 계기"


국내 최대 에틸렌 제조사인 여천NCC를 중심으로 전남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기업들이 사업재편안을 확정했다. 여천NCC가 2·3공장을 폐쇄하고 남은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을 세우는 방안이 담겼다.

산업통상부는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여수산단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을 보유한 합작회사이며, 롯데케미칼은 여수 산단 내에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종안에는 여천NCC 1∼3공장 중 이미 가동이 중단된 3공장 외에 2공장을 추가 폐쇄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연간 생산량이 각각 91.8만 톤, 47만 톤에 달하는 여수 2·3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여천NCC 생산량은 기존 228만 톤에서 90만 톤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에틸렌 생산 설비를 감축한 뒤 여천NCC는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을 세운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통합법인 지분 3분의 1씩 지분을 갖게 되는데, 세 회사가 사업 재편 자금과 리스크를 나누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산산단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110만 톤 규모 공장 가동을 정지하고, HD현대오일과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여천NCC가 140만 톤에 달하는 에틸렌 설비 가동을 멈추기로 함에 따라 업계 자율로 결정한 감산량이 정부 감축 목표량(최대 370만 톤)을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여수산단 기업들의 구조개편안이 제출됨에 따라 정부 부처들은 본격적인 심사와 지원 절차에 돌입했다. 당장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기업결합 사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에 들어갔다.

사전심사는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회사가 기업 결합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법정 신고 기간 이전에 심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이들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기업 결합을 승인해 신고를 수리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이 석유화학산업의 전체 가치사슬과 인접 시장 및 중소기업 등 거래상대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감안해 면밀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그간 범용 중심 사업구조로 고전하던 여천NCC가 이번 사업재편에 성공한다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