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LNG 공급 우려...정부 "대체 물량 확보"

입력 2026-03-20 14:26
수정 2026-03-20 15:23
<앵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이 이란의 액화천연가스, LNG 시설 타격으로 한국 등과 맺었던 장기 계약에 대해 수년간 불가항력에 따른 공급 불가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에너지의 LNG 수출 능력 약 17%가 손상됐고, 복구에는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수입 비중이 낮아 당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국내 가스비 가격 상승이 우려됩니다.

세종주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전민정 기자,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원유를 넘어 천연가스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인데, 가스 수급 우려에 대해 정부의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선 정부는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언론공지에서 "LNG 수급 관련 카타르산 비중이 올해 기준 14% 수준으로 높지 않고 대체 수입처도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는데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와는 조금 다른 상황인 겁니다.

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도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카타르산 LNG 도입 전면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추가 물량을 확보했는데요.

이렇게 비축 의무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재고를 늘렸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수급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가스공사 관계자 설명도 들어보니까요.

지금은 카타르산 수입 비중이 호주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높지만, 올해 연말 카타르와 맺은 210만톤 규모의 LNG 도입 장기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턴 전체 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에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그동안 LNG의 중동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는데요.

최근엔 미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중동 외 지역에서 LNG 물량 확보를 위한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후년인 2028년엔 9% 수준이었던 미국 수입 비중이 30%대까지 늘어날 예정이고요. 호주와 동남아시아 비중도 각각 20%에서 30%로 수입 의존도가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게 됩니다.

다만 청와대와 정부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당장은 재고로 버틸 수 있다지만 문제는 그 뒤 일텐데요. 전쟁이 길어질 경우엔 가스비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200일치가 넘는 비축 물량으로 단기 대응이 가능한 원유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LNG는 약 9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만 비축하고 있는데요.

LNG는 기체 상태인 천연가스를 섭씨 영하 163도 이하로 낮춰 액체 상태로 저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저장 비용과 설비 제약이 커서 장기 비축이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스공사만 비축을 담당하고 있어 수입자와 공급자, 소비자까지 비축 의무를 분담해 30일 이상의 비축을 유지하는 유럽과 비교해 보면 비축 기간이 크게 짧은 수준이죠.

따라서 카타르가 실제로 불가항력을 선언해 우리나라가 LNG 5년 치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면 그 기간 부족분을 장기계약보다 가격이 높은 현물시장에서 조달해야 하고요.

전쟁 장기화로 LNG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경우엔 한정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져서 글로벌 LNG 가격도 지금보다 올라가게 됩니다.

정부 말대로 수입선 다변화로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는 하지만 가격 문제는 남아 있는 거죠.

LNG는 국내 전체 발전량의 최대 3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체 가정의 90%가 난방·취사용으로 쓰는 도시가스의 원료인데요.

도입비용이 오르면 산업계는 물론 일반 가정의 전기·가스요금 상승 압박이 커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카타르가 최대 5년간의 불가항력을 선언하더라도 그 기간 물량에 대해 대체 공급원을 신속하게 확보해 국내 LNG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