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공급 계획 꺼냈다...브렌트유 급등 후 반락

입력 2026-03-20 06:26


국제 유가가 19일(현지시간)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고 중동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아 유가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측은 원유 공급 계획을 꺼내들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5월 인도분 기준 전장보다 1.2% 상승한 배럴당 108.65달러다.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배럴당 119.13달러까지 올라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9일 장중 가격 119.5달러에 거의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4월 인도분 기준 전장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96.14달러다.

미국이 원유 수출 제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았지만 이후 빠르게 내려 전장 대비 하락 전환했다.

이에 WTI는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0달러 넘게 낮게 거래되어 두 유가 사이의 갭은 약 11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전 세계 원유 공급을 늘리고 유가를 낮추기 위해 유조선에 실린 채 묶여 있는 약 1억4천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곧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전략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수 있다고 내비치며 유가를 낮추기 위한 여러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미 재무부가 이날 밝히기도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유가가 고점 대비 하락한 것은 시장이 공급에 대해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지역 가스시설을 공격했다.

이날도 사우디 서부 얀부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정유시설(SAMREF·삼레프)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 이에 얀부항의 석유 수출터미널 선적이 한때 중단됐고, 쿠웨이트 정유 시설 2곳도 이란 드론의 공격에 화재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미군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병력을 증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어디에도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는다"라며 "만약 내가 그렇게 하더라도 (미리) 말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나는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