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신작 쇼크'로 하한가…출시 하루전 혹평

입력 2026-03-19 14:33
수정 2026-03-19 14:33
<앵커>

펄어비스가 7년에 걸쳐 개발한 신작 '붉은 사막'이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해외에서 혹평을 받았습니다.

모처럼 게임 대작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주가도 장중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먼저 내일 출시 앞둔 상황에서 받은 점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쳤습니다. 왜 그런겁니까?

<기자>

오늘 글로벌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매겨진 '붉은 사막'의 점수는 당초 예상했던 80점 후반대를 훨씬 밑도는 78점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때까지 최고점을 받은 국산 게임은 넥슨 자회사가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로, 국내 최초로 메타크리틱에서 90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산 AAA급 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한 네오위즈 'P의 거짓'이 80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에 못미친 셈이죠.

최하점을 준 매체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혼란스럽고 캐릭터는 매력 없으며, 미션은 전형적인 MMO식 반복 작업처럼 느껴진다"는 지적입니다.

또 전반적으로 하나의 버튼에 너무 많은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되레 반응이 느려지는 등 조작 체계가 복잡하다는 점이 저조한 평가의 원인이 됐습니다.

출시 일정을 당초 지난해 11월에서 오는 20일로 미루면서 개발에 약 7년이 걸린 만큼,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거죠.

이번 평가에 대해 펄어비스는 "사전 판매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며 "공식 출시 이후 상황을 지켜봐달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당초 글로벌 판매량이 500만장에 달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이번 평가로 예상치를 낮춰야하는 겁니까.

<기자>

게임 업계에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전 평가 점수가 매출이나 판매량에 직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붉은 사막과 같은 글로벌 AAA급 콘솔 게임들의 성과를 가늠할 때 통상 500만장 넘게 팔리면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보는데요.

붉은 사막은 이에 다소 못미치는 400만장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입니다.

동일하게 오픈월드와 액션 RPG, 그리고 싱글 플레이 중심의 글로벌 경쟁작들은 대부분 기존 팬덤과 IP가 흥행을 견인한 반면,

붉은 사막은 사실상 신규 싱글 IP라는 점에 섭니다.

다만 개발비 2천억원만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인사이트에 따르면, 붉은사막의 사전 출시 판매량은 40만장, 매출은 2,000만 달러(약 297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해외 시장, 특히 중국에서 얼마나 잘 팔리느냐가 흥행의 핵심 역할을 할텐데, 승산이 있는 겁니까.

<기자>

현재까지 사전 판매 현황이나 현지 반응을 고려하면 기대해볼만 하다는 관측입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AAA급 게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펄어비스는 중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붉은 사막에서 국산 게임 중 이례적으로 중국어 풀더빙을 지원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중국 대표 게임 매체 등에서 붉은사막이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선정되며 현지 유저층 내 인지도를 확보하기도 했고요.

현재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전체 순위 2위에도 오른 바 있고, 미국에서는 1위를 기록한 점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입니다.

스팀은 일일 판매 수익을 기준으로 하는데, 예약 판매만으로 글로벌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건 이때까지 성공한 AAA급 대작들의 특징이기도 하거든요.

증권업계에서는 신작 부재로 3년간 영업적자를 낸 펄어비스가 올해 붉은 사막 출시를 통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7천억원대, 영업이익은 약 2천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노수경, CG:석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