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이 PBR 1배 미만…1200개社 '비상'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6-03-19 14:49
수정 2026-03-19 17:09
<앵커>

국내 상장사의 절반이 PBR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PBR이 낮은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왔습니다.

고 기자, 국내 상장사의 저 PBR 현황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에프앤가이드 상장기업분석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을 전수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최근 결산월) 코스피 약 770개 중 550개, 코스닥 1650개 중 770개가 PBR 1 미만입니다.

절반가량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위 5개만 추려봤는데요. PBR이 0.03에 불과한 곳도 있습니다.

단순 저평가를 넘어 한국 증시 전반의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보여줍니다.

특히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까지 저평가 상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지표로 봅니다.

<앵커>

저 PBR 기업은 어떤 유형에 집중돼 있나요?

<기자>

구조적 저평가를 받는 기업과 실적 부진형 저 PBR이 공존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 PBR이면서 안정적인 기업은 금융업과 지주사에 집중됩니다.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중형 증권사는 최근 증권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여전히 PBR이 0.4대에 불과합니다. 1위 은행지주인 KB금융조차 PBR이 1이 안됩니다.

또 현대백화점과 AK홀딩스, 롯데쇼핑 같은 유통기업이 PBR 0.2에서 0.4 수준입니다.

이외 석유화학주와 건설주도 실적 악화로 인해 낮은 PBR이 형성했습니다.

수 년 째 PBR이 0.2대에 머물러 지난해 국정감사에까지 소환된 기업이죠.

대표적인 저 PBR주였던 한화는 최근 저 PBR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올라 오늘자 PBR 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저PBR 개선 정책, 효과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정부 여당 주도로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추진하면서 저 PBR 기업 주가 상승 모멘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대통령 주재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저PBR 기업 공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죠. PBR이 동일 업종 내 2개 반기 연속 하위 20%에 해당시 종목명에 '저PBR'이라고 명기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쉽게 말해 망신 주기입니다.

PBR 하위권에 있는 기업일수록 적자 지속과 같은 위기에 놓여있는데요. 본업에 집중하기도 부족한 상황에서 망신을 당한다고 주가 부양에 나설 여력이 있을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지 의문입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주가를 누르는 경우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저평가 원인이 지배구조나 업황, 실적, 시장의 무관심 등 다양한 만큼 세밀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저PBR 기업에 대한 유효한 투자 접근은 뭔가요?

<기자>

증권업계는 은행·보험·지주사를 대표적인 저PBR주에서도 안정적인 기업군으로 봅니다.

특히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 같은 주주 환원 모멘텀이 있으면서 방어주 성격이 있는 은행주가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할 기업으로 꼽힙니다.

개별 종목 대신 ETF 접근도 유효한 전략으로 제시됩니다. 국내 유일 지주사 ETF로 ‘TIGER 지주회사 ETF’가 있습니다. 국내 지주사 30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이 ETF의 최대 편입종목은 두산인데요. 두산이 저 PBR주는 아닙니다. 동박사업이 잘돼 PBR 11이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외 기업들의 평균 PBR은 약 0.8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PBR이 높지만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카프로는 PBR 7이 넘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돼 거래 중지됐고 현재 법정다툼 중입니다.

DI동일의 경우 PBR 1.8로 상위권이지만 낮은 거래량으로 주가조작 세력에 타깃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