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의 실적과 환경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별도 기준 영풍 매출은 1조1,927억 원으로 지난해(1조533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의 경우 2,7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884억 원)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은 2021년 -728억 원, 2022년 -1,078억 원, 2023년 -1,424억 원, 2024년 -884억 원으로 5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지난해까지 무려 44년 째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풍의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오염 이슈가 꼽힌다. 조업정지 처분과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미이행 등이 이어지며 생산 차질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조업 차질이 가동률 하락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공시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평균가동률은 2025년 1~9월 40.66%로, 전년 동기(53.54%) 대비 12.88%p 낮아졌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계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제련 부문 누계 매출 7,327억 원 가운데 아연괴 제품 및 상품 매출은 5,939억 원으로 81% 비중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제련 수수료(TC) 급락과 아연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여건에서는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가 실적 하방 압력에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는 재무제표 이슈로도 번졌다. 지난 1월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원회는 법인 영풍과 장형진 총수, 박영민 전 대표이사, 배상윤 전 석포제련소장, 강성두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영풍의 복원충당부채 계상 규모가 실제 예상 정화비용보다 과소하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지난 11일 ESG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해당 논란이 다뤄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공준 에니스 사장(토양환경기술사)은 "석포제련소의 경우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최소 정화비용은 약 2,991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회사가 재무제표에 반영한 복원충당부채는 약 2,035억원 수준에 그쳐 단순 계산으로도 약 1,000억원 규모의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열릴 고려아연 주총에서도 영풍의 실적 악화가 변수로 떠오른다.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17일 낸 고려아연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3년간 회사와 영풍의 경영성과를 비교해 보면, 회사는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영풍은 매출 감소 및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고려할 때 영풍-MBK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전략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실행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