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자리 대체 현실화?...청년 실업률 5년 만에 최고

입력 2026-03-18 15:57
2월 고용동향...취업자 증가폭 석달만에 20만명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정보통신 13년 만에 최대폭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청년 고용 한파는 심화됐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또한 대폭 줄면서 인공지능(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AI발 고용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만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4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22만5천명을 기록한 후 12월 16만8천명, 1월 10만8천명으로 쪼그라들다 석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 9월 31만2천명에 이어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훈풍은 고령층 취업자 증가에 기댄 측면이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8만7천명, 30대 8만6천명, 50대 6천명이 각각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6천명 감소했다.

40세 미만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2월 10.1% 이후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 실업률도 각각 7.6%, 3.6%로 2021년 2월의 10.0%, 4.0%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8만8천명(9.4%), 운수 및 창고업이 8만1천명(4.9%),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7만명(13.7%) 늘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직접일자리 사업 재개와 설 연휴 전 성수품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 5천명, -7.1%), 농림어업(-9만명, -7.6%), 정보통신업(-4만 2천명, -3.6%)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개편한 2013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에 대해 "과거 55개월 정도 연속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인 것인지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구조적인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집중된 제조업에서도 취업자가 1만6천명 줄었다. 제조업은 2024년 7월부터 20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 중이다.

건설업 역시 4만명 감소하며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99만3천명으로 작년 2월보다 5만4천명(5.7%) 늘었고 실업률은 3.4%로 0.2%포인트 상승했다.

2월 기준 실업자 수는 2021년 2월(135만3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으며 실업률은 2022년(3.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인구 중 특정 시점에 취업한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61.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2%로 0.3%포인트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만7천명(1.0%) 늘어 272만4천명을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만명 감소했다

지난달 고용 동향은 설 연휴 등을 고려해 2월 둘째주에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최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중동 정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중동 전쟁이 길어질 경우 고용 시장에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재정경제부는 "3월 이후로는 최근 중동 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청년 등 고용 취약부문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