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 노조가 로봇 도입에 반발하며 갈등을 벌인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로봇 도입과 무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과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타워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지만, 조종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이 타워크레인은 지상에 있는 조종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가 오랜 시간 좁은 조종석에 머물러야 하는 기사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범 도입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타워크레인 작업 특성상 항상 노출되는 추락 사고 위험과 반복적인 고소 이동에 대한 부담을 줄여서 근로자의 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위에서 일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관계자: 사람이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현장에서 실 테스트를 할 수가 있냐. 그거는 좀 잘못된 거다 우려를 표명했고. 위에서 일을 해야지만 위험을 예감하고…]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이 단지의 일부 아파트는 위험한 외벽 도장 작업을 로봇이 했습니다.
기존에는 사람이 임시 가설물을 이용해 일일이 칠해야 했지만, 이를 로봇이 대체한 겁니다.
이처럼 이미 건설현장에서는 사람을 대체하는 무인·자동화 장비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과 살수 로봇를 비롯해 무인 굴착기도 현장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술 도입을 위해선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노조의 반대를 넘어서야 합니다.
[김준태 / 전국건설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 스마트 시공에 대한 흐름은 막을 수 없는 추세이기는 하나 노동자들의 일자리 축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고려해서…]
특히 최근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근로 조건에 영향을 주는 결정까지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되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정은
CG: 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