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며 동맹을 연일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돌연 더 이상 지원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동맹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 참여를 압박하며 추진한 '호르무즈 연합' 구상에 동맹들이 손을 긋자, 이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트럼프는 대이란 군사작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런 군사적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 일본, 호주나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양자회담 도중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도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모든 나토 동맹국이 우리(대이란 공격 작전)에게 동의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말했다.
파병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절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반응을 묻자 "그는 매우 곧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다. 그러니 지켜보자.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해선 "키어는 우리가 승리한 후에 항공모함 2척을 보내겠다고 했다"면서 "나는 그를 좋아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선 "우리는 (중국과) 회담 일정을 다시 잡고 있으며, 약 5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유럽 동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거부로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나게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17일(현지시간) X에 글을 올려 "방금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유럽 동맹국이 자산 제공을 꺼리는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면서 "살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