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굉음에 패닉…'408명 사망' 최악의 참사

입력 2026-03-17 20:48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병원이 폭격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따르면 전날 밤 9시께 수도 카불에 있는 2,000 병상 규모 마약 중독자 재활시설인 오미드 병원이 파키스탄군의 공습을 받았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408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일부 희생자는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으며, 합동 장례식이 검토되고 있다.

현지 목격자들은 저녁 기도를 마친 직후 폭탄 세 발이 터졌고, 이 가운데 두 발이 병실과 환자 구역을 직접 타격했다고 전했다. 당시 병원은 화염에 휩싸였고 구조 작업 과정에서도 다수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아프간 정부는 "병원과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번 공격을 반인도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민간인과 마약 중독 환자라는 주장도 내놨다.

반면 파키스탄 측은 민간 시설 공격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카불과 동부 낭가르하르 지역의 탄약 저장고 등 군사 및 테러 관련 시설을 정밀 타격했을 뿐이라며, 인명 피해 규모와 병원 공격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파키스탄의 공격은 부수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중하게 수행됐다"며 "(공습 표적이) 마약 재활 시설이라는 사실 왜곡 보도는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아프간의) 불법 지원을 은폐하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도 "공습 후 발생한 눈에 띄는 2차 폭발은 대규모 탄약고의 존재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냈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 인권 특별보고관은 공습과 민간인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모든 당사자에게 긴장 완화와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민간인과 병원 등 민간 시설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 준수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 근거지 등을 공습한 이후 이어진 무력 충돌로 양측이 주장한 군인 사망자만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