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에 감사"…HBM 넘어 파운드리 동맹

입력 2026-03-17 16:35
<앵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추론 전용인 그록3 LPU를 삼성 파운드리에 맡긴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HBM4에 이어 삼성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하이닉스 전시장을 둘러 본 젠슨 황은 현대차가 엔비디아의 새로운 자율주행 파트너라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젠슨 황 입에서 '땡큐 삼성'이 나왔군요?

<기자>

젠슨 황 CEO가 추론 전용칩인 그록3 LPU(언어처리장치)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만든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삼성에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젠슨 황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 그록3 LPU 칩을 만들어주는 삼성에 감사드립니다. 삼성은 최선을 다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록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200억 달러(30조원)에 인수한 추론 칩 스타트업입니다.

SRAM을 탑재한 언어처리장치 LPU를 만드는 회사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젠슨 황은 이 칩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시스템에 탑재된다고 설명하면서 "올해 3분기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칩은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만듭니다.

삼성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4의 로직 다이에도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적용했는데 시스템 반도체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번 GTC에서 'HBM4E'의 실물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HBM4E는 '루빈'에 들어가는 HBM4 대비 전송 속도도 빠르고, 대역폭도 크게 늘었습니다.

삼성은 HBM4E를 메모리와 자체 파운드리, 로직 설계, 패키징 등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처음으로 GTC에 참석했습니다. 젠슨 황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DR에 대해 직접 언급했군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과 치맥 회동을 가진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젠슨 황을 만났습니다.

최 회장이 GTC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두 사람은 HBM4를 포함해 다양한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전시장을 같이 둘러봤는데, 여기서 젠슨 황이 SK하이닉스의 HBM4가 들어간 베라 루빈에 'JENSEN ♡ SK Hynix' 라는 사인을 남겼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현지에서 SK하이닉스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DR 상장은 외국 회사가 미국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 예탁기관이 보유한 해당 기업 주식을 담보로 미국 내에서 거래 가능한 증서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대만의 TSMC도 미국 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돼 있는데, SK하이닉스의 상장이 현실화하면 마이크론 같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전세계적인 웨이퍼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이 가격 안정화에 대해 언급한 것은 D램 가격 폭등으로 고객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저항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GTC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새로운 파트너로 현대차가 포함됐습니다. 현대차가 엔비디아 플랫폼을 적용해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젠슨 황이 이날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소개하면서 4개의 새로운 파트너를 공개했습니다.

현대차와 닛산, 중국의 비야디, 지리입니다.

현대차도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인정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는 엔비디아의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설계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율주행은 0단계부터 5단계까지 있는데, 레벨 2는 사람이 운전하고 시스템이 보조해주는 단계입니다.

레벨 4는 진짜 '자율주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로 정해진 구역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수준입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중장기적으로 레벨4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동안 자율주행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현대차가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