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여파로 산업계 주요 광물인 텅스텐 가격이 최근 급격히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텅스텐은 금속 중 가장 밀도가 커 전차·전투기·폭탄 등 무기류와 반도체·배터리 생산장비 등에 폭넓게 쓰이는 만큼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15일(현지시간)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텅스텐 핵심 중간재인 암모늄파라텅스텐(APT) 가격은 유럽 벤치마크 기준 13일 기준 MTU(10㎏)당 2250달러에 거래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텅스텐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새 557% 급등, 같은 기간 금(47%)과 구리(25%)의 상승세를 크게 앞질렀다.
텅스텐은 밀도·녹는점·내마모성·전도율·강도 등이 높은 희소 광물로, '공업의 치아'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초 소재이자 전략 자원이다.
전 세계 텅스텐 소비량은 연간 12.5만t 으로 이 중 장비 제조·자동차·공작기계 분야의 절삭공구, 광산용 드릴 비트, 정밀 주형 등에 필요한 경질합금 비중이 58%인 7.25만t 정도다.
지난해 2월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특정 텅스텐 제품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한 데다가 중동 분쟁으로 인해 군사적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 곡선이 그려졌다. 업계에서는 헬리콥터, 전투기, 탄약 등에 사용되는 군사 관련 텅스텐 소비량이 올해는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지 헤펠 BMO캐피털마켓 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란 전쟁은 21세기 전쟁이 얼마나 막대한 금속을 필요로 하는지 확실히 알려주는데 수십만 대의 드론과 이를 요격하는 미사일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텅스텐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방산업계의 물량 확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재고 부족과 산업용 수요, 중국의 수출 통제 등으로 텅스텐 공급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세계 텅스텐 채굴·제련 시장을 장악 중인 중국은 지난해 2월 텅스텐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 수출 업체들에 허가를 받도록 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스페인, 브라질, 호주, 미국에서 텅스텐 채굴이 확대될 수 있지만 서방 국가에서 실제 유의미한 물량이 나오기까지는 2년여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