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7년 만에 재매입하며 항공 우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한 사업 보고서를 통해 KAI 지분 4.41%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하던 지분 0.58%를 합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총 4.99%로 약 486만 주다. 16일 종가 기준 약 9,300억 원 규모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다시 사들인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18년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 5.99%를 매각한 지 약 7년 만이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이번 지분 재매입을 단순 투자를 넘어 항공 우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한화가 지상 무기 체계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육해공 전자의 한화시스템, 군함의 한화오션으로 구축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한다. KAI를 통해 방산 플랫폼을 공중으로 확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양사는 최근 국산 무인기와 항공기 엔진 공동 연구 개발과 수출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향후 KAI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한화그룹이 추가로 매입하며 K-방산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려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