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거래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6원 오른 1,498.3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장중 고가 1,500원) 처음으로 주간거래 장중에 1,500원을 돌파한 것이다.
개장 직후 환율은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1,4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유가가 소폭 내리고 당국 개입 경계감도 커지면서 상승폭을 더 키우지는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역외 거래 등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 등으로 장 초반 매수 우위가 반영되면서 환율이 크게 뛴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 핵심 터미널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을 공격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 불안을 더 키웠다.
이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100대를 돌파했고, 이튿날 100.537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소폭 내려 100.260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오전에 약 5천53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당분간 1,50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70∼80달러대로 떨어질 경우 환율도 1,430∼1,480원 범위로 다시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