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이틀째 100달러 상회…달러인덱스 100 돌파-[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3-16 08:15


(유가)

이란과의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10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전일장 브렌트유 선물은 2.67% 오른 103달러에 거래됐고요. WTI는 3% 상승한 98달러에 움직였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급하게 불을 끄려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유가의 상승세는 브레이크를 밟을 기미를 안 보이고 있죠.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코는 현재 상황을 이렇게 진단합니다. “처음엔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알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점점 겁을 먹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든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 일명 ‘트럼프 풋’ 덕분에 과거 ‘오일 쇼크’ 때처럼 시장이 하락하진 않았지만, 긴장감은 최고조”라고 말합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막히고 있다면, 스태그플래이션 우려는 고조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주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금리 재산정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영국의 석유 생산 업체 인퀘스트의 CEO 암자드 브세이수의 말을 들어보면 상황이 참 심각합니다. “공급 지연 하루마다 2천만 배럴의 기름이 증발하는 셈”이라고 하는데요. “이 정도로 공급이 감소했던 마지막 사례는 1970년대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처음”이라며 “당시 가격이 4배나 폭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50% 정도 오른 것은 시작일 뿐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이번 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길고 험난할 수 있다는 거죠.

(달러)

이렇게 치솟는 유가는 외환시장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전쟁 불안감에 너도나도 안전한 ‘달러’로 몰려가는 사이,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유로화, 엔화 같은 통화들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결국 달러인덱스는 전일장 100선을 넘었죠. 수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번 달러의 질주는 ‘고유가’라는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유가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에서는 물가가 다시 자극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따라오죠.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는 못하겠구나.”

또 하나의 이유는 국제 원유 거래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데요. 중동 기름을 구하기 힘드니 미국이 수출하는 기름을 사야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달러를 더 필요로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기름값이 오르면 달러 수요도 같이 늘어나는 구조인 겁니다.

이런 ‘강달러’ 현상 모두에게 반가운 건 아닙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신흥국들의 부담은 커지고요. 또, 유럽중앙은행이나 영란은행 역시 자국 통화가 너무 약해지는 걸 막기 위해 긴축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들은 더 민감합니다. 에너지 수입에 목을 매는 일본과 유로존은 특히나 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있죠.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 ECB 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한 만큼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는데요. 유럽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 ECB가 연내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약 70% 반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금리를 올리면 경기까지 더 식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유로 대비 달러 환율 전망도 하향 조정하는데요. 1개월 전망은 1.16달러에서 1.14달러로, 3개월 전망은 1.15달러로 낮췄습니다.

엔화 약세도 눈에 띕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민생에 영향을 주는 환율 변동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토론토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환율 약세가 이미 오른 수입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폭락한 엔화를 방어하기 위한 시장 개입 압력이 앞으로 거세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넘었다는 건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유가 급등과 강달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과 중앙은행 정책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건데요. 이번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 부분 함께 주시해 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