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함 보내라"…'청해부대' 호르무즈 가나

입력 2026-03-15 12: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정상화를 위해 한국 등 주요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우리 군의 청해부대 투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보름째 이어진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 전쟁 와중에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등 선박 통행 정상화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까지 미국이 한국 정부에 공식적인 파병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나온 만큼 향후 정식 요청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공식 요청이 오면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군사 작전의 위험성이 높고 이란과의 외교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20% 정도가 지나는 요충지로, 가장 좁은 곳이 39km에 불과하다. 이란은 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며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고 실제 민간 선박의 피격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어딘가에 드론 한 두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선박 호위 작전의 위험성을 토로했다.

미국은 좁은 수로에서 이란의 각종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선박 호위 작전을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다국적군을 구성해 진행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미국의 구상이 구체화해 한국에 파병 요청을 하면 정부는 청해부대의 파견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과거 아덴만에서 활동하던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내 한국 상선을 호위한 적이 있다.

정부는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1월 미군이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미국-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자 청해부대의 작전임무 구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한국 상선 호위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

국회에 제출된 청해부대 파병 동의안에 명시된 파견지역은 아덴만 해역 일대여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활동하려면 국회 비준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 포함'이라는 문구가 있어 별도의 절차없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엔 '독자 작전'이었지만 이번엔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청해부대의 임무가 근본적으로 달라져 별도의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