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어려운 결정"…이란 선수들 돌연 '변심'

입력 2026-03-15 11:12
수정 2026-03-15 11:29


호주에서 열린 국제대회 기간 망명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던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일부가 결정을 번복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 2명과 지원 스태프 1명은 호주 정부에 밝힌 망명 의사를 철회했다.

이들은 전날 밤 호주 시드니를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방송과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선수 2명과 스태프 1명이 망명 신청을 포기하고 말레이시아로 향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1일에도 대표팀 선수 1명이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최근 망명을 신청했던 선수와 스태프 7명 가운데 4명이 결국 결정을 바꾸면서 현재 호주에 남아 있는 인원은 3명으로 줄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정부는 그들이 이곳에서 안전한 미래를 누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먼저 호주를 떠난 이란 대표팀 본진과 이후 망명을 철회한 선수와 스태프 등 4명은 현재 쿠알라룸푸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말 호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입국했다. 이후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를 두고 '전시 반역자'라고 비난했고,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어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는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국가도 불렀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의 망명을 받아주라고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호주 정부는 보호를 요청한 일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면담을 거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으나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호주 정부를 비난했다.

타스님 통신은 자국 대표팀 선수들 일부의 망명 철회를 "미국과 호주 프로젝트의 치욕적 실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실패"라고 해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