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비싼데"…다시 7,000원 넘어 '비상'

입력 2026-03-13 18:0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다시 오르며 한 판 가격이 7,000원대를 회복했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개 한 판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7,04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6,041원보다 1,000원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은 16.6%에 달한다.

계란 한 판 가격은 이번 주 6,700~6,800원대에서 움직이다 전날 7,000원대로 올라섰다. 1개월 전 6,921원보다도 100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특히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약 1개월 반 만이다. 지난해 말에는 7,000원대를 기록하다 올해 1월 말 이후 6,000원대로 내려왔고, 2월 중순 이후에는 6,000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소포장 가격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계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3,902원으로 1년 전 3,222원보다 21.1%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산 신선란을 추가로 수입했지만 가격 안정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5~2026년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지난 11일 기준 976만마리로 1,000만마리에 근접했다. 이는 1년 전 483만마리의 2배 이상, 2~3년 전과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이번 동절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도 이미 55건으로, 2022~2023년 32건, 2024~2025년 49건을 모두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살처분 확대 영향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달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4,754만개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하고, 산지 가격은 특란 기준 1,800원 안팎으로 약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가격 불안 요인 점검에도 나섰다. 농식품부는 계란과 돼지고기 시장에서의 유통 질서 교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부 산란계 농가가 유통 상인에게 웃돈을 요구했다는 제보와 관련해 부당 거래 여부도 조사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 방안 마련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