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이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ETF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 코스닥 바이오 불기둥…신규 ETF 출시가 모멘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종목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외국인이 402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15.38% 끌어올렸다. 에이프릴바이오와 알지노믹스도 각각 8.63%, 7.24% 올랐다.
코스닥 바이오 섹터를 달군 동력은 신규 바이오 액티브 ETF 출시 소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7일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거나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담는 액티브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상품 설명 페이지에서 '코스닥'이라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편입 대상을 코스닥 종목으로 한정 짓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기술수출 역량을 갖춘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의 비중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오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 상장을 앞두고 편입 종목이 무엇이 될지를 추측하는 등 관심이 쏠렸다. 특히 오후 2시 무렵에는 16일 신규 ETF 관련 웹세미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예상 포함 종목의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
▲ 편입 종목 15개…수급 몰려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가 비교지수로 삼는 'KRX 기술이전바이오 지수'의 편입 종목이 15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수급 집중도를 높였다.
해당 지수 구성 종목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보로노이,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올릭스, 대웅제약, 에이프릴바이오, 종근당, 코오롱생명과학, 지씨셀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ETF 상품 설명 자료에서 비교지수와 마찬가지로 15개 종목으로 E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감은 실제 수급 데이터로 확인됐다. 오늘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유력한 ETF 편입 후보 종목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강력한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외국인이 3만2444주를 순매수했고 알지노믹스와 디앤디파마텍은 각각 6만6188주, 45만8216주를 쓸어 담았다.
▲ 변동성 키우는 액티브 ETF…금융당국도 예의주시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 등이 잇따라 흥행하며 액티브 ETF의 영향력이 입증됐다.
시가총액 1조원 내외의 코스닥 중형주를 대거 편입하는 전략이 해당 종목들의 수급을 개선하고 주가를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ETF 시장이 4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액티브 ETF 론칭은 시장 판도를 바꾸는 대형 호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특히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 종목의 변동 폭은 더 크다.
다만 액티브 ETF의 영향력이 이처럼 비대해지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ETF가 상장 전 편입 종목 정보를 유출하며 관련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운용사가 ETF 출시 과정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