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행, 이틀 만에 60만원 뛰었다"…전쟁 여파 곳곳 뜀뛰기

입력 2026-03-13 16:50
수정 2026-03-13 17:29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항공권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선 항공료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요 9개 항공사 가운데 스피릿항공의 국내선 편도 항공편 최저 공시가격은 193달러(한화 약 28만9,500원)로 전주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또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 다른 주요 항공사의 국내선 항공편 사전 예약 가격도 같은 기간 최소 15%에서 최대 57%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선별로는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륙 횡단 항공편 요금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한 미국 국내선 여행객은 "4월 하와이행 항공권을 예매한 지 이틀 만에 가격이 400달러(약 60만원)나 올랐다"며 "개전 초에 미리 티켓을 사둔 게 다행"이라고 WSJ에 말했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에 투자한 항공사들은 일정 부분 비용 상승을 완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노후 기종을 많이 운용하는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10~20% 하락했다.

투자회사 TD코웬은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 목표치를 낮추면서 항공사들이 다음 주까지 자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미국 내 항공 수요는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보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국제 여행 대신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 내 봄방학 시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스피릿항공 대변인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대부분 항공편 좌석이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에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