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환율이 다시 1,490원대로 뛰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5원 오른 1,493.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9.4원 오른 1,490.6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며 환율은 한때 1,485.7원까지 오름폭을 줄이다가 오후 들어 재차 상승했다.
간밤 미국과 이란이 상대 측을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비롯한 초강경 대응을 선포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유가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러한 영향에 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3% 오른 99.852로,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조4,6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원화에 약세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흐름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전쟁 양상 변화와 유가 하락 여부가 환율 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