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산 배터리’ 동맹...삼성SDI, 5조 시장 선봉

입력 2026-03-13 14:50
수정 2026-03-13 15:03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 첫 진행 미 국방부, 중국산 방산 배터리 사용 금지 한국산 18650 원통형 제품 표준화 무게 삼성SDI, 안전성·현지화·다영역 특징
<앵커>

인터배터리 2026 전시장에서 이례적인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무기에 쓰이는 방산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력하겠다며 관련 포럼을 연 겁니다.

배터리가 미래 무기의 핵심이 되자 동맹을 결성한 건데, 원통형, 잠수함과 로봇 등에 특화된 제품이 주력인 삼성SDI가 중심에 설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창학 기자, 두 나라 배터리 산업이 민수가 아니라 군수에서도 손을 잡았군요?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행사장에 나와 있습니다.

전시 마지막 날인 오늘(13일) 현장에서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 주최 중인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가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국방 관련 기본법인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중국산 방산 배터리 사용이 금지되자 중국을 대신할 파트너로 한국을 낙점하며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중입니다.

미국은 오는 2028년과 2031년 각각 드론 등 신규 무기와 잠수함 같은 기존 무기에 중국산을 쓸 수 없습니다.

특히 육해공 전 영역에서 무인기와 무인정, 무인 로봇들이 줄어드는 병력들을 급속도로 대체해 양질의 신규용 배터리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과거 보조 장치에 불과했던 배터리가 현재 작전과 임무 수행 시간과 장소, 환경 등을 좌우하는 핵심이 됐습니다.

그러자 미 국방부가 이번 세미나를 통해 K-배터리에 "산재된 제품들을 일원화해달라"며 직접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간 무기마다 맞춤형으로 제작했는데, 가짓수가 많아져 관리에 애를 먹자 상용품을 표준으로 두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에릭 쉴즈 미국 국방부 장관실 배터리 수석 자문위원: 미국에는 5,000개 넘는 방산 배터리가 있습니다. 18650 원통형 배터리로 표준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하려고 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앵커>

K-배터리도 여러 업체가 있는데 어느 기업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바로 삼성SDI로 미국 국방부가 점찍은 지름 18mm, 높이 65mm의 원통형 배터리 부문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확보한 업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다른 곳도 원통형을 다루지만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안전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 산업계가 낸 18650 원통형 배터리 품질 보고서에 따르면 발열에 직결되는 양극재 정렬 오차는 삼성SDI가 전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조 원 넘게 투자해 미 인디애나 일대에만 3개의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1곳은 이미 가동 중으로, 나머지 2곳도 내년 양산에 돌입하면 매년 전기차 100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라인업도 다양합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과 최신형 잠수함용(장보고-Ⅲ) 배터리와 ESS를 연구 개발해 우리 군에 납품 중입니다.

또 배터리사 가운데 제일 먼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고 이듬해 생산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우리 돈으로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금까지 ‘인터배터리 2026’ 행사장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