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고공행진...김정관 "정유사·주유소 고통분담해야"

입력 2026-03-13 14:29
<앵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전쟁 우려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국내 충격도 커질 것이 우려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오늘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치솟는 기름값 잡기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국내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도 서두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이해곤 기자, 국제 유가 상황이 좋지 않죠.

<기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미국, 이스라엘을 향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급등 상황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100달러를 넘겼고, 이 시각 현재도 100.5 달러 상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어제 9%가 넘게 오른 뒤 오늘도 배럴당 95.5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정부도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데 최고가격제는 오늘부터 시행되죠.

<기자>

정부는 오늘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합니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건데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행됩니다.

1차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는 리터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713원, 등유는 1,320원으로 설정됐습니다.

제도 시행 첫날인 오늘부터 주유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883.79원으로 전날보다 약 15원 내렸습니다.

경유 역시 리터당 1,897.89원으로 약 21원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중동 상황, 유가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할 계획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오늘 SK에너지 본사와 주유소를 잇따라 찾아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요,

정유업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 최고가격제를 통해서 하려고 하는 것은 시장을 통제하려는게 아니라 우리 공동체, 우리 국민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유업계, 주유소 업계, 시민들 모두 하나로 같이 조금씩 고통을 분담해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앞서 김 장관은 오전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업계에 시장 질서를 해치는 부정행위에 대한 단속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범정부 합동점검단을 꾸려 가격담합 등 부정행위 단속에 나서고 있는데요,

점검단은 6일부터 800회가 넘는 집중 단속을 벌여 20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고, 매월 2천 회 이상 강력한 단속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또 정부는 전쟁과 고유가 상황에서 국내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에도 속도를 냅니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오늘 '중동 상황 점검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추경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추경은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를 활용해 국채와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이해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