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란의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것이라는 첫 메시지를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발언 이후 국제 기준유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9.42포인트(1.56%) 하락한 4만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3.18포인트(1.52%) 내린 6672.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04.16포인트(1.78%) 내린 2만2311.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이웃 걸프 지역 국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유가는 급등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9.72% 상승한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9.2% 급등하면서 배럴당 100.4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었지만, 종가 기준 1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호위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시장의 혼란을 키운 요소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BC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며 "이달 말이면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덧붙였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경제적 혼란을 조성하려는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로 유조선들이 공격받으며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로 치솟았다"면서 "현재 이들의 계획은 석유를 지렛대로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와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1.54%), 마이크론(-3.19%) 등이 급락하면서 반도체지수는 3.43% 하락했다.
월가 사모대출펀드에서 전례 없는 투자자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모대출 관련 우려가 이어지면서 모건스탠리는 전장보다 4.05% 하락 마감했다.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5.44%), 블루아울 캐피털(-4.55%), 블랙스톤(-4.78%), 아레스 매니지먼트(-6.73%), KKR(-3.73%) 등 주요 사모대출 관련 투자회사들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