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판 커지나…파키스탄도 '참전' 경고

입력 2026-03-12 10:58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상호방위협정을 근거로, 사우디가 공격받을 경우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외무장관에 이어 총리 대변인까지 비슷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동 전쟁에 파키스탄이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대변인 모샤라프 자이디가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이란의 공격을 받을 경우 파키스탄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이디 대변인은 양국이 지난해 9월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하기 전부터도 서로를 지원해온 관계라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보복 차원에서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와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7일 자국 대형 유전을 향해 접근하던 이란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에는 파키스탄 군부 실세로 알려진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사우디를 방문,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디 국방장관과 만나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중단시킬 공동대응책에 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이디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이번 전쟁 개시 이후 파키스탄에 대한 연료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알리 페르바이즈 말리크 파키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연료가 홍해에 있는 사우디 항구 얀부를 통해 파키스탄에 공급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에 말했다.

파키스탄 해군은 자국 유조선의 안전 운항을 위해 호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키스탄 내 국제관계 전문가인 라시드 아흐마드 칸은 블룸버그에 해당 협정에는 상대국 지원 조건 등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 거의 없지만 "파키스탄이 (사우디로부터) 협정 이행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로, 이란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