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숨진 아이들 빼곡…이란 신문 1면 "트럼프, 똑바로 봐라"

입력 2026-03-11 16:40
수정 2026-03-11 16:45
초등학교 인근에 마련된 무덤(영상=로이터)

미군이 최소 175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초등학교 공습을 두고 책임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란 신문 <테헤란 타임스>가 이 사고로 숨진 아이들의 사진을 신문 1면에 빼곡히 실었다.

이란 영문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는 9일 발행한 신문 1면을 폭격으로 사망한 미나브 초등학교 학생 100명의 얼굴로 채웠다. 사진 위로 '트럼프, 그들의 눈을 똑바로 봐라'라는 제목이 달렸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45분께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외부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수업받던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이란과 미국은 서로의 소행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테헤란 타임스는 "수백 명의 이란 아이들이 죽었는데 미국 대통령은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물론 절대로 민간인 목표물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면서도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고의로 학교를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것이 우리의 공격이었다면 전쟁부(국방부)가 조사할 것이고, 여러분의 질문은 그들에게 넘기겠다"고 말했다.

학교나 병원 등 민간 시설을 고의로 공격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로이터는 "만약 미국의 역할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번 공격은 지난 수십 년간 중동에서 발생한 미국 관련 분쟁 중 최악의 민간인 사상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