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유가 급등세...'11% 급락' 80달러대 마감

입력 2026-03-11 06:17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종가 기준 10%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불과 하루 새 배럴당 80달러대로 돌아갔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1% 급락한 배럴당 87.8달러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1.9% 떨어진 배럴당 83.45달러였다.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달러까지 올랐다가 같은 날 장중 배럴당 84달러까지 급락해 일간 기준 사상 최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자 원유 수급 정상화 전망이 커지며 유가가 내렸다.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기대도 유가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마무리 수순(very complete)"이라고 말했고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전쟁 종료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한 그는 "우리는 당연히 중동 문제를 이야기했고 그는 도움이 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월가에선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한 제재 완화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전날 국제 유가 급등 상황과 관련해 G7 재무장관들이 머리를 맞댄데 이어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제 석유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자 이날 오후 늦게 회원국 정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평가 결과에 따라 IEA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선물거래사 필립 노바의 프리얀카 사크데바 연구원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논의, 트럼프 대통령의 분쟁 완화 가능성 시사, G7의 전략 비축유 활용 가능성 등이 모두 원유가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에 계속 공급될 것이란 동일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라고 이날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유가가 단시간에 급격하게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장 공급 충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엑스에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 다시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이란을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침략자들이 교훈을 얻도록 그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성명에서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을 브렌트유 배럴당 66달러, WTI 62달러로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