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보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에서는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하면 허리디스크 위험이 11% 줄었고, 연초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면 허리디스크 위험이 가장 높았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허리디스크 위험이 더 컸다.
연세의대 연구팀(권지원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신재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이 326만여 명에 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흡연 습관과 척추 디스크 발생 상관관계를 관찰한 결과다.
연소형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을 특별히 분석해 전자담배가 실제 디스크 질환 위험 감소에 기여하는지 최초로 검증한 연구다.
연구팀은 주요 국제학술지 등을 통해 전자담배가 금연 보조 수단으로 평가받았지만, 호흡기계와 심혈관계 독성 감소 여부에만 국한되었고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영향성 평가 사례가 미미한 점에 착안해 대규모 집단 연구를 설계했다.
대상군은 흡연 형태에 따라 비흡연군, 연소형 담배(CC :combustible cigarettes)군, 궐련형 전자담배(HEC :“heat-not-burn”elec-troniccigarettes)군, 액상형 전자담배(LEC : liquidelec-troniccigarettes)군으로 분류했다. 또한, 연소형 담배군과 궐련형 전자담배군은 현재 흡연 지속과 과거 흡연 후 금연 여부로 구분하고 흡연량, 흡연 기간, 금연 기간도 분석에 포함했다. 액상형 전자담배군은 사용 빈도에 따라 4단계로 분류했다.
척추 디스크 환자는 한국표준찔병사인부류 체계에 따라 척추 디스크 질환(M50 코드 등)으로 2회 이상 외래를 방문하거나 입원한 기록이 있는 경우만 환자군으로 삼았다.
추적 연구 관찰 결과, 연구팀은 모든 종류 흡연군이 비흡연자군 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도가 의미 있게 높음을 확인했다.
디스크 발생 위험비에서 비흡연군을 1.000으로 설정했을 때, 다른 위험비는 연소형 담배군 1.174, 액상형 전자담배군 1.153, 궐련형 전자담배군 1.132,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군이 1.174였다. 연구팀은 연소형 담배군과 병행 사용군이 가장 높은 디스크 발생 위험도를 보였으며, 전자담배 이용자가 비흡연자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연소형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1% 감소(위험비 0.89)했지만, 여전히 비흡연자 대비 높은 위험도를 유지했다(위험비 1.092).
반면,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하면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지속적인 일반담배 흡연자와 유사했으며 (위험비 1.01),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 집단보다 오히려 더 높은 위험도(1.339)를 보였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한 집단은 사용 빈도가 증가할수록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용량 반응성 경향이 짙었다.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면 비흡연자보다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42% 증가(위험도 1.424)됨을 확인했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는 경추(목) 디스크와 흉·요추(허리) 디스크 질환 공통으로 관찰됐다. 또한, 과거 연소형 담배 흡연 이력이 있다면 전자담배로 전환했더라도 디스크 질환 위험성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 흡연에 따른 디스크 질환 발생 약영향이 장기간 누적됨을 보여주었다.
연구를 주도한 권지원 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소형 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통념을 척추 질환 분야에서 재평가한 전국 단위 최초 코호트 연구로,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수립은 물론, 임상 현장에서 환자 교육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자담배가 장기적으로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논문은 미국척추학회 공식 학술지(The Spine Journal ) 최신호에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