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뇌졸중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이 약 8년 만에 개정되면서 영상 기반 AI 분석 소프트웨어가 치료 의사결정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권고 도구로 포함되자, 관련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뇌졸중은 발병 후 약 4시간 30분 이내 치료 여부가 환자의 생존율과 후유증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응급 질환이다. CT나 MRI 영상에서 병변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하느냐가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을 중요한 산업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한양증권 이준석 연구원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의료 AI가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실제 임상 프로세스에 포함되는 표준 진단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의료 AI 기업 제이엘케이가 주목받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응급 진단부터 시술 판단, 예후 분석까지 뇌졸중 치료 전 과정을 지원하는 12종의 AI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기업이다. CT 기반 6개, MRI 기반 6개 제품으로 구성된 ‘MEDIHUB STROKE’ 플랫폼을 통해 뇌졸중 치료 전주기를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제이엘케이는 단일 진단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고 치료 전 과정을 연결하는 ‘Full Pipeline’ 구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CT·MRI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변 위치와 중증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병원 PACS 및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해 기존 진료 흐름을 변경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모바일 의료 AI 플랫폼 ‘Fastro’를 통해 의료진 간 협업과 환자 상태 공유가 가능해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의 확산 속도도 빠르다. 현재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AI 솔루션은 국내 210개 이상의 병원에 설치돼 있으며, 대학병원 기준 도입률은 약 8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국내 대학병원 대부분에 솔루션이 설치된 상황으로, 향후 구독형 모델 전환이 본격화되면 매출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마루베니 계열 의료기기 유통사 크레아보와 이토추 그룹의 센추리 메디컬 등과 협력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 500개 병원을 대상으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병원 진료과 기준 연간 약 450만 엔 규모의 구독 모델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 역시 중요한 성장 축이다. 제이엘케이는 대혈관폐색(LVO) 검출, 관류 분석(CTP), 뇌출혈 분석(ICH) 등 주요 솔루션에 대해 FDA 승인을 확보했으며, 현재 병원 대상 데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보험 코드(CPT) 확보 여부가 향후 매출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을 제이엘케이 실적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한양증권은 국내 구독 모델 확산과 일본·미국 시장 진출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연간 매출이 13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