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마무리 수순”…국제 유가 반락 [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6-03-10 07:55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종언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변동성이 컸던 하루였습니다. 당초 미국이 그렸던 속전속결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는 장 초반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20달러에 다가서며 선물 거래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의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 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VIX 지수가 31선을 웃돌았던 상황을 두고 JP모간은 "문자로 기록된 역사 전체를 봐도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사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상황이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장 중반 무렵 유가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 포착되자 유가가 다시 90달러선으로 내려오며 증시도 낙폭을 줄였습니다. 유가가 단기적으로 고점이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다 보니 각국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 카드를 고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G7 재무장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EU 역시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오늘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비축유 공동 방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30분 전 무렵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가 시장을 반전시켰습니다. 오늘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의 운전수는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하자 증시는 상승 전환했고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으며 유가도 80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또한 “이란의 해군과 공군 통신이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힘을 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전쟁 장기화 우려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중동에서 포성이 이어지고 있고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등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사모대출 불안이 계속 확산되면서 금융주가 약세를 이어가자 UBS는 "전쟁보다도 증시의 진짜 걱정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가가 주시하고 있는 또다른 걱정은 AI가 가져오고 있는 구조적 변화, 그리고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위험입니다. 월가에선 환매를 제한한 블랙록의 조치가 다른 중소형 사모신용 펀드로 인출 압력이 전이되는 ‘도미노 환매’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모신용의 잇단 균열 신호가 특히 더 불안한 건 천문학적인 규모로 급증하는 AI 자본지출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으로, AI 기술 혁신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을 잠식하고 관련 기업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시장 전반에서 자금 유출과 구조적 균열 신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씨티는 “전쟁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수면 아래에서 곪고 있는 사모신용 시장의 위기”라고 짚었습니다. "올 들어 기술주 하락, 크레딧 우려, 유가 상승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금리 변동성이 1년 만에 가장 큰 수준까지 확대됐다"면서 “주식보다 금리가 시장의 중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