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공격으로 정유시설에 화재가 발생하자 중동의 주요 정유 거점인 바레인이 석유 공급 계약 이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9일(현지시간) 바레인국영통신(BNA)에 따르면 바레인 국영 석유공사(bapco)는 이날 이란의 공격으로 정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불가항력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제품 공급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기 어려울 때 책임을 면하기 위해 선언하는 조치다.
공사 측은 "중동에서 지속되는 지역적 분쟁과 최근 발생한 정유 시설 공격으로 회사의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레인 내 석유 수요는 여전히 충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알마미르 정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정유 시설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BNA는 엑스를 통해 "알마미르 정유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침략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물적 피해는 보고됐으나 인명 피해는 기록되지 않았다. 관계 당국이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에 비해 자체 원유 생산량은 많지 않다. 대신 사우디에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이를 해외로 다시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레인은 정제한 경유와 항공유 등을 싱가포르,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일부 석유 제품은 원유를 공급받는 사우디에도 다시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