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일주일 만에 또 발동됐는데요.
3월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증권부 강미선 기자와 시장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3월 첫 거래일과 비슷한 폭락세를 보였는데, 먼저 시장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전쟁과 기름값이 시장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가 배럴당 장중 120달러까지 육박했고, 그 충격이 그대로 시장에 반영된 모습입니다.
코스피는 오늘 5,10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장 후반 소폭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한 5,251.87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장 출발 기관과 외국인의 폭풍 매도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7번째, 코스닥은 2번째입니다.
특히 코스피는 이후에도 장중 8% 넘게 밀리면서 20분간 거래를 정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3거래일 만에 또 발동됐습니다.
코스피는 3월 들어 다음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등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현재는 5천선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구간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는 결국 수급이 중요합니다. 오늘 수급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차익 실현에 나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수급의 핵심이죠. 이번에도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높아졌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꾸준히 매도세를 키우다가 최종적으로는 3조2,0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만만치 않게 팔아 1조 5,3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이 4조 6천억원 대까지 순매수하면서 낙폭 방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기름값 급등에 달러값까지 동시에 뛰면서 외국인 수급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오늘 시장이 크게 흔들리긴 했지만 3월 첫 거래일 폭락 때와는 조금 다른 흐름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종목별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3월 첫 거래일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3월 4일에는 전쟁 리스크가 처음 반영되면서 지수가 크게 밀렸지만, 지금은 코스피가 최근 고점 대비 20% 가까이 조정을 받은 상태라 추가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흐름입니다.
즉 지난주 개인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방어한 모습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은 7% 안팎으로 떨어졌고,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빼면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주요 종목들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미 지난주 선반영된 방산주 대신 원유 가격 상승에 직접 베팅하는 원유 선물 ETF와 ETN 상품들이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원유 선물 ETF는 30% 가까이,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은 60% 급등했습니다.
이들 상품은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인데요.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직접 베팅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시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앞으로 방향일 텐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주 시장을 흔들 변수로는 중동 전쟁과 국제유가 흐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그리고 오라클과 어도비 등 AI 관련 기업 실적 발표가 꼽힙니다.
여기에 ‘네 마녀의 날’이죠. 주가지수,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이 이번주 목요일(12일)인데요. 수급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또 내일 코스닥 액티브 ETF가 상장에 나섭니다. 정책 모멘텀 기대와 함께 코스닥 시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이 낮았던 만큼, 이들을 통한 수급 측면의 기대감도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