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15% 뛴 국제유가…주유소 기름값 2천원 넘나

입력 2026-03-09 10:26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향후 국내 기름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천897.7원으로 전날보다 2.3원 올랐다.

경유 역시 같은 시각 1천920.1원으로 2.3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역도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47.4원으로 전날보다 1.7원 올랐고, 경유는 2.3원 오른 1천969.5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 26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85% 급등한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이후 주유소 가격 인상 속도가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업계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분을 공급가에 모두 반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내 석유 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