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이 시기에 대상포진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경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0대 이상 대상포진 진료 인원은 34만 8,641명으로, 2020년 29만 2,732명보다 약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나누리병원 통증클리닉은 척추·관절 통증 질환은 물론 대상포진 신경통과 같은 신경병성 통증까지 폭넓은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광수 소장이 합류하면서 C-arm과 초음파 등 영상 유도 장비를 활용한 정밀 비수술 통증 치료가 가능해져 보다 체계적인 통증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 소장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통은 참는다고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찌릿한 통증이나 피부 감각 이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환절기처럼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에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김광수 소장은 “대상포진의 특징은 피부 발진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몸 한쪽에서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신경통,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아픈 이질통, 감각 이상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후 며칠이 지나면서 물집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치료가 늦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으로, 발진이 사라진 이후에도 손상된 신경에서 통증 신호가 지속되면서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눈, 귀 주변에 발생하면 각막염,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다.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신경 손상을 줄여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김광수 소장은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함께 신경병성 통증 치료 약물을 병행하면 통증 조절과 신경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경우에는 신경차단술 등 중재적 통증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접종이 권장되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김광수 소장은 “고령층에서는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 통증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접종과 함께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