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백악관행에 "실망"...조국서 팬들 '비난'

입력 2026-03-09 06:41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것에 대해 그의 팬들 사이에서 비난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것이지만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메시 등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메시는 과거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대통령궁 초청에 응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일부 팬들은 이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방문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표팀은 안전 문제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이는 대표팀 전체의 결정이기에 메시만 안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수백만 명이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을 때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겠다며 대통령궁 방문을 거절했는데, 왜 지금은 백악관 행사에 참석했느냐"고 비난했다.

특히 현재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으로 국제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과정에서 이란내 한 초등학교가 폭격당해 100명 이상의 어린이와 교사가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메시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인 만큼 백악관 방문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 의견이 나온다.

2026년 동계올림픽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 미국 농구 스타인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도 트럼프의 초청을 거절했는데 왜 메시는 거절하지 않았냐며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일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과거 사례와도 비교된다.

마라도나는 1987년 영국 축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지만, 당시 찰스 3세 왕세자(현 국왕)가 주최한 차담회 참석을 거절했다.

그는 말비나스 전쟁(포클랜드 전쟁,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전쟁)을 언급하며 "내 동포들을 죽인 사람들과 차를 마실 수 없다"며 "그들의 손에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의 피가 묻어있다"며 왕실 초청을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인터 마이애미 축구팀 감독 하비에르 마체라노는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 스포츠에서 이어져 온 의전적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