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환매 요청 급증…사모신용 시장 불안 확산-[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03-09 08:43


비료주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농업 시장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료와 연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북반구에서는 봄 파종철이 다가오고 있어 일부 농민들은 비료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중동 지역 비료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해상 운송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비료 교역의 약 3분의 1과 에너지 수출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통로인데요. 이 길이 막히면서 주요 수입국으로 향하는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겁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미국 비료 가격의 기준이 되는 뉴올리언스 항구 기준으로, 비료 가격이 톤당 516달러에서 최대 683달러까지 뛰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봉쇄가 길어지고 선적 물량이 봄 파종 시기에 맞춰 도착하지 못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질소 비료 가격이 현재 수준의 두 배 가까이, 인산 비료 가격도 약 5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비료 관련 종목인 CF 인더스트리스는 4.5%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인트레피드 포타시는 6.6% 상승했습니다.

은행주

지난 금요일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요. 배경에는 금리 구조 변화, 그러니까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 차이가 빠르게 벌어진 점이 있습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138%, 2년물 금리는 3.554%를 기록했습니다. 둘의 차이를 계산해 보면 약 58bp 정도까지 벌어진 건데요. 이렇게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금리 차가 확대되는 현상을 시장에서는 ‘베어 스티프닝’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점이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도 92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 가격이나 운송비, 생산비가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AAA 자료를 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3.25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약 27센트 오른 상태입니다.

이렇게 유가가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그 영향으로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움직이면서 금리 곡선도 가팔라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금리 구조 변화가 은행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리 차가 빠르게 변하면 은행이 보유한 채권 자산 가치가 흔들릴 수 있고, 순이자마진에도 압박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겹치면 대출 수요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은행주 전반에 매도세가 나타났고요.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8.4% 급락했고, 서비스퍼스트 뱅크셰어스도 4.5% 내렸습니다.

블랙록 (BLK)

블랙록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돈을 빼려고 몰린 영향인데요. 블랙록이 운용하는 ‘HPS 코퍼레이트 렌딩 펀드’에서 이번 분기 펀드 자산의 9.3%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 그러니까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펀드는 구조상 분기마다 최대 5%까지만 환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는데요. 그래서 블랙록은 약속된 한도인 5%까지만 돈을 돌려주고 나머지는 제한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이 펀드뿐 아니라 사모신용 시장 전반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사모신용은 은행 대신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투자 방식인데요. 그런데 최근 일부 기업 대출에서 부도 사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펀드에서 자금을 빼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랙스톤의 대형 사모신용 펀드에서도 약 7.9% 규모의 환매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회사 임원들이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블랙록 주가는 7% 넘게 하락해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힘스 & 허즈 (HIMS) 노보 노디스크 (NVO)

장 마감 이후에 나온 소식인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자사의 체중 감량 약물을 힘스 & 허즈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두 회사가 이르면 월요일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만약 협력이 성사되면 지난달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던 두 회사 간 갈등도 사실상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힘스 & 허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알약 복제본을 49달러에 출시했다가 취소했고, 이후 노보 노디스크가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2%대, 힘스 & 허즈 주가는 약 39% 상승했습니다.

마벨 테크놀로지 (MRVL)

마벨 테크놀로지가 지난 금요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면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요. 가이던스도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CEO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계속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분기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주도 기록적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여기에는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같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자본지출이 약 6,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투자가 이어질수록 마벨 같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업체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스퀘해나 애널리스트도 마벨이 맞춤형 ASIC과 인터커넥트, 그리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포토닉 기술까지 여러 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마벨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 이상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