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멈추고 美 정예 공수사단 '대기'…지상전 임박?

입력 2026-03-07 19:08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운영이 또다시 일시 중단됐다. 동시에 미국 최정예 공수부대의 훈련이 돌연 취소되면서 중동 지상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두바이 당국은 이날 "승객과 공항 직원, 항공사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두바이 국제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랍에미리트가 자국 영공에서 발사체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파편으로 인한 경미한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운항도 다시 중단됐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 세계 1위를 기록한 두바이 국제공항은 이란의 드론 공격 이후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가 이달 2일부터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 상태였다.

중동 하늘길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사실상 마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군 내부에서 중동 전선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핵심 본부 부대의 대규모 훈련이 최근 갑작스럽게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대는 지상 전투와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사단에서 작전 계획과 실행을 조정하는 핵심 조직이다.

현재 사단 소속 다른 병력은 루이지애나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본부 요원들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본거지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잔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인 파병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 육군은 조만간 82공수사단 소속 헬기 부대를 중동에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제 배치는 늦은 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만약을 대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분쟁에서 82공수사단이 맡았던 역할을 고려하면 사단 내 '즉각대응군(IRF)'이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대는 2020년 카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방어 임무 등에 투입된 바 있다.

공수사단 파병설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작전 보안상 향후 이동이나 가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군은 공습을 중심으로 이란의 미사일 무기고와 드론, 해군 함정 등을 공격해왔다. 전투기와 폭격기가 이란 상공을 비행하며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지상군이 아마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투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4일 기자들에게 "현 시점에서 작전 계획의 일부는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에 오른 (군사적) 선택지들을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BC 뉴스는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이란 내 미군 지상군 투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과 공화당 관계자들과 지상군 배치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대규모 침공보다는 특정 전략적 목적을 위한 소규모 미군 분견대 투입 방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상군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결정을 내리거나 명령을 하달한 상태는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