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결국…"아시아 판매 원유값 인상"

입력 2026-03-06 19:27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원유 수송로가 흔들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아람코는 '아랍 라이트'의 아시아 지역 4월 선적분 판매 가격을 기존보다 배럴당 2.5달러 올리기로 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약 3년6개월 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아람코는 이와 함께 다른 유종의 아시아 판매 가격도 배럴당 2달러 인상했으며, 미국과 북·서유럽, 지중해 지역 고객사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 역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격 인상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막히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51%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또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41달러로 전장 대비 4.93%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18%로, 2022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해상 운송 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영국의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다국적 해양 감시기관 JMIC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전쟁 발발 당일인 지난달 28일 50척에서 이달 1일 3척으로 급감했다. 이후 2일에도 3척에 그쳤고, 3일에는 단 한 척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2척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원유 운반선이 아닌 화물선이었다.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서도 충격적인 감소세가 확인된다. 전쟁 직전과 비교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이 95% 이상 줄었으며, 주요 원유·가스 수송업체들은 해당 항로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