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계자 발표를 보안 문제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후계자 신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차기 최고지도자 발표 시점을 늦추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 지도자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보안 위험이 높아졌다고 이란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는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거론된다.
미국은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지명되는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두고 "그는 경량급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계자 결정 과정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하메네이를 대신해 임명되는 어떤 지도자도 명백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 군 지휘부와 국방 관련 핵심 인사들이 다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직자 계열 지도부와 대통령, 사법부 수장, 의회 지도부 등 국가 3부 지도자는 생존한 상태다.
시나 아조디 조지워싱턴대 중동연구소 소장은 "이란 관리들은 선제 타격을 피하기 위해 새 최고지도자 발표를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절차는 시작됐고 합의에 도달했으며, 모즈타바가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경우 이란이 강경 보수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권력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평가되며,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들어가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기를 원한다"며 "10년에 걸쳐 국가를 재건할 인물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란)이 좋은 지도자를 갖기를 바란다. 내가 보기에 임무를 잘 수행할 사람들이 몇 명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인물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