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 ODM 양강 구도 깬다…"매출 1조 도전"

입력 2026-03-06 14:20
<앵커>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타고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 즉, ODM 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이 주도해온 '양강 구도'에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앞세운 코스메카코리아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1천억원 돌파도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코스메카코리아라는 기업이 조금은 생소한데, K뷰티 업계에선 나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구요?

<기자>

조선미녀, 닥터멜락신, 구다이글로벌, 달바글로벌, 한번 쯤 들어본 브랜드일텐데요.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런 국내 인디 브랜드의 생산을 담당하는 ODM 업체입니다.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지만 사실상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반도체 산업의 TSMC와 유사한 사업 모델인건데요.

코스메카코리아의 창업자 이력을 보면 회사의 태생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콜마에서 근무했던 창업자인 조임래 회장은 부인인 박은희 대표와 함께 부도 위기에 놓였던 태웅화장품을 인수해 지난 1999년 코스메카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창업주 과거 이력만 보더라도 기업의 태생 자체가 ODM을 염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코스메카코리아를 설립한 조 회장은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18년 미국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며 큰 폭으로 사세를 확장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이어 국내 3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안착한 상황입니다.

<앵커>

3위인 코스메카코리아가 지금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데, 그 배경은 뭔가요?

<기자>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높은 외형 성장세와 수익성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코스메카코리아는 연결기준 매출 6,406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K뷰티의 글로벌 돌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6천억원을 넘어선건데요.

실적 규모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13%로 가장 높습니다.

K뷰티 인디 고객사의 글로벌 확장과 국내와 해외 법인의 성장, 생산 효율화 등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국내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273억원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해외 법인 중에서는 공장 생산 자동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미국 매출이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주도해온 ODM '양강 구도'에 코스메카코리아가 균열을 낼 것이란 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앵커>

관심은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 일텐데, 회사측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를 '퀀턴 점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입니다.

국내외 품질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여기에 차별화된 독자 제형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인데요.

무엇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며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초 미국 자회사인 잉글우드랩의 지분을 50%까지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66.7%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경영권 강화로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K-뷰티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더욱 가속화시키겠다는 복안입니다.

이런 전략을 앞세워 중장기적으론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여의도 증권가도 회사측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인데요.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코스메카코리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6개월 전(824억원)과 3개월 전(1,000억원)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목표주가 역시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