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투입 지상 대리전?…확전 우려 '최고조'

입력 2026-03-05 17:19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전쟁 양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사일·드론 공습 중심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지상군 작전이 진행되거나 시작될 조짐까지 나타나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영공 장악과 정권 기반 약화를 목표로 단계적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중동 내 경제 인프라 공격 위협으로 맞서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전날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 공해상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을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4일(미 동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그리고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함께 며칠 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B-2, B-52, B-1 폭격기와 드론을 동원해 "하루 종일 하늘에서 죽음과 파괴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3단계 작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단계로 테헤란 공습을 통해 지도부 제거를 시도했고, 이어 탄도미사일과 드론, 방공망을 집중 타격하는 '100시간'의 2단계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3단계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 등 정권 핵심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다.

이스라엘군 고위 인사는 FT에 이란 핵시설과 군수 공장, IRGC를 포함해 "정권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내부 반정부 움직임을 자극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최근 반정부 시위를 탄압한 치안 당국을 집중적으로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육군은 전날 보병·기갑·공병 부대 등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레바논 키암 지역 아파트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탱크로 보이는 차량 2대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최근 사흘 동안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숨지고 437명이 다쳤으며, 약 8만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쿠르드족이 이란 내부에서 지상 공격작전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오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폭스뉴스는 쿠르드족 병력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공격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쿠르드족 작전이 이란군과 경찰력을 분산시키고 내부 봉기를 촉발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확대하기 위해 쿠르드족과 작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있는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동시에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IRGC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 3대를 미사일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국방부 청사를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의 반격 능력은 약화하는 모습이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전투 첫날에 비해 86% 감소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23%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역내 경제 인프라 공격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IRGC는 국영TV 성명을 통해 "역내(중동)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장난질과 속임수와 협잡의 대가는 모든 군사·경제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