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도 없이 팍팍 뛴다"…3년7개월만에 '최고치'

입력 2026-03-05 11:16
수정 2026-03-05 12:01
전국 휘발유 1천800원 돌파 3년7개월 만에 다시 1천800원대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L)당 29.6원 오른 1천807.1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이 1천8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12일(1천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하루 새 31.8원 오른 1천874.4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역시 급등세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56.5원 오른 1천785.3원, 서울 평균은 61.4원 상승한 1천865.4원을 나타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23조에 보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 가격을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오늘 오후 가격을 점검해 높은 경우 고시를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부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대책 마련에 주유소의 경영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