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인기를 모았던 종합투자계좌(IMA)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2년 동안 자금을 묶어둬야 하지만 수익률은 연 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인데,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예별 기자입니다.
<기자>
IMA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모집한 IMA 3호에는 3553억원이 몰리는데 그쳤습니다.
모집 기간을 당초 계획인 나흘에서 9영업일로 늘렸지만, 결과는 처음 목표했던 1조원(목표금액: 3천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4영업일 만에 조기 완판됐던 IMA 1호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흥행이 주춤해진 가장 큰 원인은 정체된 수익률입니다.
현재 IMA의 성과보수 기대수익률은 연4% 수준.
앞으로 나올 4호와 5호, 6호 역시 연 4%대로 설계될 예정이고,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의 2호 상품도 연 4% 수익률이 유력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2년이라는 긴 만기를 고려할 때 연 4%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증권사들이 수익률을 더 높이지 못하는 건 독특한 운용 구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는 2년만기를 약속하지만, 실제 이 돈은 인수금융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처럼 회수까지 3~5년이상 걸리는 사업에 투입됩니다. 이른바 '만기 불일치' 구조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만기가 긴 상품을 담으려면 일정한 기간에 수익률을 맞추려다 보니까 힘들어서...]
여기에 원금 보장 의무까지 있어, 증권사는 자산 회수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보수적인 운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원금보장·4% 수익률의 IMA에 목돈을 묶어두기보다 주식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윤선중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고수익을 내는 투자 대상이 없기 때문에 (고위험) 상품을 출시하기 어렵지 않을까...]
IMA로 조달한 자금 중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비중은 현재 10% 수준에서 2028년까지 25%로 상향될 예정입니다.
모험자본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증권사의 원금 보장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안하는 데 구조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예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