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사태 여파로 인한 기업의 원유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동 외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구매자금 지원한도를 90%에서 100%로 늘리기로 했다.
또 수급 우려가 있는 납사(나프타)의 경우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을 추진한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4일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하고 중동 사태로 인한 국내외 공급망 영향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에너지 분야는 현재까지 국내 수급에 특이 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208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수급 위기 대응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소재·부품·장비 품목 역시 수입선 다변화나 국내 생산 전환이 가능해 현재까지 중동 상황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경유 수입 비중이 54%에 달해 사태 장기화 시 수급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필요시 수출 물량을 내수용으로 돌리는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한 원유 구매 자금과 긴급 운영 자금 지원은 늘리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 내 '공급망기금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북미, 중남미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구매할 때 관련 자금 지원 한도는 기존 90%에서 100%로 확대한다.
또 국제 유가 불안으로 피해를 본 기업에는 일시적 자금난 해소를 위한 운영 자금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추가 물량 확보 추진, 해외 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등 비상 매뉴얼에 따른 조치도 철저히 준비하고, 필요시 비축유 방출 등을 하기로 했다.
강 차관보는 "우리 기업이 원활하게 대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국내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