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판 순매수로 전환되긴 했지만 증시 하락을 이끈 건 장중 1조원 넘게 던진 외국인입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증시안정펀드 등 다양한 수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오늘 다행히 장 마감 직전 외국인 순매수로 전환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증권사들의 시각을 종합하면 최근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국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데 따른 리밸런싱 차원입니다.
특히 오늘 장중에 앞으로 외국인 움직임에 대한 힌트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지난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터치한 가운데 외국인이 장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잠시 상승 전환한 사실입니다.
이 의미는 지금까지 코스피 상승에 먼발치에 있었던 외국인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고요. 어떤 종목을 담을지도 분명하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야하고, 이란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라는 최악의 국면으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달렸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증시안정펀드를 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현실성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 장중한때 코스피 지수가 12% 넘게 하락하면서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사이드 카에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할 정도로 급락하다보니 일부에서는 증시안정펀드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인데요.
다만 금융당국이 증안펀드를 활용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증안펀드는 위기상황 긴급대책입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들로부터 돈을 출연받아 증시 부양에 돈을 씁니다. 코로나 사태 때도 10조원 규모로 조성은 됐지만 실제 집행되진 않았습니다.
시장에선 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언젠간 조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기본 눈높이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운영 원리를 고려하면 코스피 5000을 돌파했다고 축포를 쏜지 한 달여 만에 코스피가 5000대로 떨어졌다고 증안펀드 카드까지 쓰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데 금융당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최근 사례를 보면 코로나 시기 증권사 신용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라든지 상장사 자사주 매입 제한 완화 등의 조치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증권사 신용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는 쉽게 말해 증시 급락으로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이게 다시 증시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을 막는 조치입니다.
금융시장 관련해서는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대책이 현재 가동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상황에서 채권시장과 부동산PF 시장에서 금리가 치솟는 걸 막는 조치입니다.
금융위원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상승이 물가상승과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괴리가 커지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