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장은 마치 한국에서 전쟁이 난 것처럼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7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겨우 5천선을 지켜냈습니다.
연초 이후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률이 1위였던 만큼 조정도 크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시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패닉’ 그자체입니다. 코스피는 어제에 이어 중동 전쟁 여파로 이틀째 급락이 이어졌는데, 오늘은 9·11 테러 당시(-12.02%)를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장중 5천선까지 밀렸다가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12.06% 하락한 5,093.54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14% 급락하며 한 달여 만에 다시 1천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장 시작 6분 만에 코스피에서 어제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연달아 발동됐는데요. 양 시장에서 동시에 발동된 건 1년 7개월 만입니다.
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6천선에서 5천선 바닥까지 내려왔습니다. 중동발 충격과 환율·유가가 한꺼번에 뛰면서 낙폭이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튀어 오른 상황입니다.
<앵커>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이유엔 수급이 핵심이겠죠. 오늘 수급은 어땠나요?
<기자>
네, 외국인은 오늘 장중 1조원 가까이 팔아 치우다가 매도 강도가 둔화되면서 최종적으론 2,3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개인은 79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정반대의 흐름 보였는데요. 매수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막판 매도에 나서면서 5,8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반도체 등 지수를 이끄는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전체 지수 낙폭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종목 흐름도 살펴보죠. 오늘 특징적인 움직임은 뭐였습니까?
<기자>
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10% 안팎으로 급락했고, 코스닥에선 에코프로와 알테오젠 등 바이오·2차전지 종목들이 13% 넘게 밀렸습니다.
그동안 빚을 내서 투자했던 물량들이 강제로 정리될 수 있다는, 반대매매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반에 투매 심리가 퍼진 겁니다.
빚내서 투자한 금액이 현재 역대 최대치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오늘(4일), NH투자증권은 내일(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합니다.
<앵커>
이제 제일 궁금한 건 “어디까지 밀릴 수 있나, 그리고 어떻게 대응하나”인데요. 전문가들은 지지선과 투자전략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시장 컨센서스는 1차로 5천선, 보수적으로는 4,800선까지도 열어두는 분위기입니다. 숫자로 딱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등의 시작점은 유가와 환율입니다. 유가가 다시 튀면 변동성 확대가 반복될 수 있고, 환율이 흔들리면 외국인 수급이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시장에선 분석합니다.
투자 전략에 있어서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은 '공격적 저가 매수보단 분할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중동 전쟁 영향은 1~3개월 내 정상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바닥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 국면에서 정유·방산주를, 중장기적으로는 대형주, 특히 반도체 포함 AI(인공지능) 인프라 체인을 여전히 우선순위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