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럭스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DSK 2026에서 자율주행 드론 현장 시연과 500대 실기체 전시를 동시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드론 및 방산 전시는 기체와 부품을 정적으로 진열하고, 핵심 기술은 영상이나 그래픽 자료로 설명하는 형식이 일반적이었다. 관람객은 ‘설명’을 듣고 ‘영상’을 보는 구조였고, 실제 운용 장면은 편집된 화면 속에서 확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에이럭스는 이러한 관행을 벗어나 ‘현장 검증형 전시(Proof-on-the-Floor Exhibition)’라는 새로운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술을 설명하는 대신 전시장 시연장에서 직접 작동하게 만들고, 영상이 아닌 현실 운용으로 증명하는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연출의 변화가 아니라, 전시 철학 자체의 전환에 가까웠다.
전시장 내에는 실제 자율주행 드론이 운용되는 시연 공간이 구현됐고, 관람객들은 기술 설명을 듣는 대신 자율비행과 상황 인식, 장애물 대응 등 운용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시간 눈으로 확인했다. 드론이 실제로 움직이고 판단하며 비행하는 장면은 단순한 데모를 넘어 기술 완성도를 보여주는 실증 무대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부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500대의 실기체 전시였다. 동일 기종이 대량으로 정렬된 장면은 단순한 시각적 임팩트를 넘어, 기업의 제조 역량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단순한 연출이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설계부터 제조, 양산까지 가능한 통합 인프라를 갖춘 기업만이 제시할 수 있는 실물 증거였다. 드론 산업 특성상 상당수 기업이 콘셉트 기체나 시제품 중심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에이럭스는 실제 양산하고, 작동 가능한 물량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생산 능력’을 공간 전체로 시각화했다.
최근 글로벌 테크 전시 트렌드는 설명형 부스에서 체험·몰입형 부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신기술을 라이브 데모 중심으로 공개하며 신뢰를 확보하듯, 기술은 발표가 아니라 작동으로 증명되는 시대가 됐다. 관람객은 더 이상 스펙 표를 보지 않는다. 대신 ‘실제로 되는지’를 본다.
그러나 드론·방산 영역에서 이러한 방식이 본격적으로 구현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보안성과 안전성, 공간 제약 등의 이유로 영상 중심 전시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럭스의 DSK 2026 전시는 이러한 관행을 넘어, 드론·방산 전시가 ‘제품 나열형’에서 ‘운용 퍼포먼스형’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현장 시연으로, 국산 부품 역량은 실기체 전시로, 국내 양산 체계는 물량 증명으로 제시했다. 기술, 제조, 운용 역량을 각각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 안에서 동시에 증명하는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DSK 2026에서 에이럭스는 드론을 단순히 전시한 것이 아니라, 드론이 작동하는 산업의 현장을 구현했다. 영상 기반 설명에서 현장 작동 기반 증명으로, 개별 제품 중심에서 통합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한 이번 시도는 드론·방산 전시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은 발표 자료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산업이 되고, 신뢰는 설명이 아니라 증명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공간 전체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다인 대표는 “우리는 기존 전시의 틀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기술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공간 안에 구현하고 싶었다”며 “전시는 제품을 진열하는 장소가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이 드러나는 하나의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을 설계하는 방식 자체가 곧 전략”이라며 “기술을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시도는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업계에 우리가 이미 갖춘 생산 체계와 실행 능력을 직관적으로 설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