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이뤄진 대화와 관련해 "연임을 부탁하러 대주주를 만난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한미의 가치를 대표직을 걸고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달 20일 신 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뒤, 신 회장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위 임원의 처분을 무마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 회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음해"라며 일축했다. 오히려 “박 대표가 설 직전 예고 없이 찾아와 본인의 연임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연임을 부탁하기 위해 신 회장을 만난 것이 아니라고 4일 입장문에서 밝혔다. 박 대표는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한 이유를 물었으며, 한미 구성원 전체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취급하는 대주주를 향해 모욕감을 느낀다"고 항의했고 전했다. 연임 문제는 이 가운데 나왔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연임을 하든, 하지 못하든 개의치 않는다"며 "다만,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는 성추행 임원 비호 망언으로 상처받은 한미 구성원들에 대 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대주주 자기 이익을 위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또는 다짐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박 대표는 신 회장에게 공개 질의를 했다.
먼저, 회사의 공식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성추행 가해자에게 전화해 조사 계획을 알린 이유를 물었다. 또 박 대표는 "대화가 있었던 9일에 처분 종결이 된 것이 맞냐"며 "가해자의 최종 처분을 2월 13일에 처리했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본인을 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박 대표를 패싱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보고 듣고 하는게 왜 잘 못된 것이냐. 대통령이 국무총리하고만 일하냐”고 말한 점도 지적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말과 반대된다는 것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원료를 미검증 중국산으로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한미의 중심에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품질 경영'이 있다"며 "공식적인 임기까지 이 정신을 보존하고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