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격 공격을 결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개월간 이란을 향해 대화 가능성과 공격 가능성을 교차로 언급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점차 군사 행동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목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수개월 내 이란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는 계획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미사일 요격체계와 방공 포대를 자국 내에 재배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즉각적인 군사 작전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올해 1월 14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준비가 완료되는 1월 말까지 공격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 정상은 수차례 통화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도 논의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진행된 이란 핵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은 결과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할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공격과 관련한 최종 조율은 지난 2월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 회담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난 합의를 성사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자고 고집했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최종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약 3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협상 상황뿐 아니라 전쟁 가능성과 공격 시점까지 논의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베네수엘라 작전의 성공이 거론된다.
지난달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군사 계획 회의에서는 정권 전복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가 검토됐다. 이 자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은 현재 검토 중인 이란 관련 선택지들이 마두로 체포 작전보다 훨씬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작전의 성공을 이란에서도 미국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NYT는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에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JD 밴스 부통령조차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크게,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