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 튄 빅테크…"중동 데이터센터 3곳 드론 피격"

입력 2026-03-03 16:14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의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3곳에서 드론 공격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WS는 2일(현지시간) 중동에 위치한 자사 데이터센터 3곳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군사 작전으로 인해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두 개 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시설 중 한 곳 인근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인프라 손상이 발생했다.

AWS는 "이번 공격으로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고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적인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 피해 특성상 복구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능한 한 신속히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AWS 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융 기관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번 사태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 중인 분쟁의 파장이 글로벌 기술 인프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UAE와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 외무장관들은 이달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을 강하게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특히 UAE를 인공지능(AI) 컴퓨팅 지역 허브로 삼아왔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빅테크의 확장 전략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과거 분쟁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 같은 지역 적대 세력들은 걸프 협력국들의 송유관과 정유시설, 유전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컴퓨트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 등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